15년간 돌체극장 위탁운영한 극단마임
민간위탁 점수미달, 위수탁연장 부결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에서 43년간 연극 공연의 명맥을 이어온 작은극장 ‘돌체’가 내년부터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미추홀구의 결정으로 극장을 운영해온 극단마임이 내년부터 공연을 못하고 극장 운영도 당분간 중단될 예정이다.

인천시 미추홀구는 최근 민간위탁심의위원회를 열고 돌체를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안을 부결해 올해까지만 극단마임이 작은극장돌체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인천의 문화를 43년 지켜온 돌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작은극장돌체 건물.(사진제공 작은극장돌체)
작은극장돌체 건물.(사진제공 작은극장돌체)

미추홀구, 2022년 11월 극장 돌체 위수탁 연장 부결

구는 3년마다 민간위탁시설에 대한 위수탁 심의를 거쳐 위탁 적격 여부를 따진다. 문화시설운영위원회는 지난 8월 24일 3년간 작은극장돌체의 성과평과를 했고, 11월 18일 민간위탁심의위원회(민간심의위)를 열어 위탁 지속여부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학산생활문화센터마당 민간위탁 기업 공개모집건과 작은극장돌체 민간위탁기관 연장 건을 검토했다. 심의위는 재무능력, 시설사후관리능력 등 기준을 토대로 평가한 결과 작은극장돌체가 기준 점수인 70점을 넘기지 못했다며 위수탁 연장을 부결했다.

이에 극단 마임은 지난 1일 민간위수탁심의 결과에 이의신청을 했다. 하지만 지난 9일 구는 ‘이의신청에 따른 결과 및 향후협조사항’ 공문을 보내 운영을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구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극단 마임은 이미 지난 2010년 기준점수 미달로 민간위탁기관 심사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 법원 화해권고 결정으로 공개모집을 다시 해 들어온 것이다”며 “올해 말로 극단 마임의 운영 종료는 확정됐다. 추후 민간위탁 공모 또는 직영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극단 마임의 운영이 종료하며, 극장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 내년 3월쯤 공연을 재개할 계획이다”며 ”극단마임이 ‘돌체’ 상표를 이미 등록해, 주민 공모로 극장 이름을 새롭게 짓는 방안도 현재 논의 중이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결국 지난 2007년부터 15년간 돌체를 운영해 온 극단마임은 당장 내년부터 극장을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

극단마임이 작은극장돌체에서 공연을 하고있다.(사진제공 작은극장돌체)
극단마임이 작은극장돌체에서 공연을 하고있다.(사진제공 작은극장돌체)

1979년 시작한 43년 역사 '인천의 보물' 돌체 

소극장 돌체는 1979년 개인 사업자가 중구 경동 얼음공장 반지하를 개조해 운영한 인천 최초이자 최장수 소극장이다. 개장 초기 관객과 함께 노래하는 싱어롱(Sing Along) 공연과 통기타 가수들의 공연장으로 운영됐다.

1983년 마임이스트 최규호와 연극인 박상숙 부부가 인수했고, 1984년 극단마임을 설립했다. 이후 돌체는 132㎡(40평) 남짓한 공간에 관객석 96석 규모를 갖춘 본격적인 인천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하게 됐다.

중구 경동에 있던 소극장돌체는 경영난을 이유로 미추홀구 문학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현재 미추홀구 소유의 ‘작은극장 돌체’가 새롭게 탄생했다.

여기엔 지난 2007년 돌체의 경영난을 돕기 위해 구가 국비 10억원과 구비 6억원을 들여 미추홀구 돌체소극장을 신설한 배경이 얽혀있다.

극단마임 “구의 일방적통보 납득 어려워”

15년간 돌체를 운영해온 극단마임은 지난 1995년부터 마임에 풍자나 마술 등을 혼합한 ‘클라운마임’ 분야를 개척해 매년 ‘국제 클라운마임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2002년에는 클라운마임협의회를 결성해 그동안 인천을 대표하는 극단으로 자리잡아왔다.

박상숙 작은극장돌체 대표는 “구 민간위탁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납득할수 없다”며 “위원회 결과에 즉시 이의를 제기했지만 그것마저 거절당한 채 일방적인 운영중지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서 오랫동안 예술을 해온 예술인들이 구성한 극단마임은 인천의 대표 극단으로 극장을 위해 오랫동안 다방면으로 힘써왔다. 하지만 구의 위탁중지 결정에 따라 극단마임은 내년부터 오갈 데 없는 신세다. 당분간 극장을 폐지한다는 구의 결정에도 크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