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작은극장 돌체대표 母 박상숙씨
열정 마임이스트 父 최규호씨 외동딸

단원들과 무대서 놀며 학교 다녀
16개월된 아기의 노는 곳도 극장

핸드벨 악기 이용 '비비' 하루 연기
무언극 통해 슬픔과 외로움 전달
▲ 클라운 마임이스트 최은비./사진제공=작은극장돌체

인천 골목의 한 극장에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광대 연극 하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극장이었다. 여기 다락방에서 잠을 자고 극단 단원들과 무대에서 놀며 학교도 다녔다. 성인으로 자란 아이는 대를 이은 광대가 되었다. 결혼해 딸을 낳았는데 16개월 된 그녀의 아기가 노는 곳도 극장의 무대 위다.

최은비 클라운 마임이스트가 '비비'라는 이름으로 작은극장돌체에서 클라운마임 공연을 한다. 오로지 한 인물의 연기만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비비의 마임극에서 2대째 내려오는 인천 무언극이 역사도 관통할 수 있다.

 

▲ 클라운 마임이스트 최은비./사진제공=작은극장돌체

▲두 광대의 정신 그대로

최은비 클라운 마임이스트는 최규호 마임이스트와 박상숙 작은극장 돌체 대표의 외동딸이다.

연기하는 곳에서 연기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란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연기인생을 시작했다.

“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공교롭게도 공연일과 겹치면 당연한 듯 시험을 포기하고 공연을 선택했어요. 그만큼 연기는 저에게 존재와도 같았죠.”

그는 자라온 환경에서 연기뿐 아니라 무대에서의 삶, 무대에서의 예의를 경험하고 체득했다. '클라운마임'이라는 장르를 국내 최초로 개척하고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부모님은 그의 자랑스러운 선험자다.

“나의 몸짓과 발산하는 열정이 특히 아버지를 많이 닮아 있어요. 어렵고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극장을 지키고 지금의 장르를 유지한 어머니를 가장 존경합니다.”

 

▲ 클라운 마임이스트 최은비./사진제공=작은극장돌체

▲레스토랑 비비로의 초대

꽃피는 4월, 레스토랑 '비비'에서 주인인 '비비'는 열심히 일한다. 기대만큼 손님이 없다고 해도 실망할 수 없는 비비는 지금의 청년 창업자와 소상공인의 모습을 대변한다.

최은비 클라운 마임이스트는 주특기인 핸드벨 악기를 이용한 클라운마임으로 비비의 하루를 연기한다.

“무대에 서본 지가 4년 만이네요. 돼지 구제역, 출산을 겪고 나니 코로나19가 기다리고 있었죠. 너무 오랜 기간 관객을 만나지 못한 만큼 그리움과 갈증이 상당합니다.”

슬픔과 외로움도 희극으로 승화하는 무언극은 코로나19 시대의 정서와 닮았다. 공연 기획과 연출, 음향, 무대 장치까지 그가 창작한 이번 작품에서 대를 이은 클라운마임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레스토랑 비비로의 초대' 공연은 4월20일부터 24일까지 평일은 오후7시30분, 주말 오후 4시30분 작은극장돌체에서 관람 가능하다. 관람료 2만원.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